[YS 換亂답변서 파문]한나라당,『호재』 총공세

입력 1998-05-06 19:56수정 2009-09-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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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가 호재로 변했다.”

‘환란(換亂)책임론’에 시달려온 과거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와 고건(高建)전국무총리의 ‘환란책임론’을 앞세워 대여(對與)총공세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6일 총재단회의의 대부분을 임전부총리의 환란책임 문제와 이에 대한 ‘공격방법론’을 논의하는데 할애했다.

회의에 배석했던 한 당직자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검찰답변서를 통해 임전부총리의 ‘거짓말’이 명백히 입증됐으므로 총공세를 펴야 한다는데 참석자간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총재단회의 결과는 △감사원장서리와 검찰총장 해임 요구 △감사원에 대한 국정조사와 임전부총리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요구 등으로 바로 나타났다. 김철(金哲)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감사원과 검찰은 편파감사와 편파수사를 국민앞에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란공세’에 거는 한나라당의 기대와 관심은 당지도부의 일원인 김덕룡(金德龍)부총재를 대여공격의 전면에 내세운데서도 바로 드러난다.

김부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YS의 검찰답변서의 진실성을 믿는다며 “정부여당이 정치적 각본을 짜놓고 환란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특정인과 과거 정권에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공세는 환란공방의 확산이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한달도 남지 않은 ‘6·4’지방선거, 특히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의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손익계산’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당의 경기지사후보인 임전부총리에 대한 ‘흠집내기’는 물론 서울시장후보인 고전총리마저 환란과 엮음으로써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서울과 경기에서 여권후보 흔들기에 성공할 경우 인천 강원에서도 그 파급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모처럼의 강력한 대여공세를 통해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할 수도 있다는 ‘과외수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앞으로 ‘공격대상 1호’인 임전부총리를 ‘환란의 결정적 오판자’로 몰아붙이면서 종금사 인허가비리 및 기아처리 관련설, 개인비리의혹 등을 잇따라 제기하는 등 ‘전방위공격’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전총리에 대해서는 ‘환란에서 면책될 수 없는 인물’로 규정하는 한편 80년 ‘5·17’ 당시 청와대정무수석으로 있으면서 일주일간 잠적한 의혹 등 ‘5대 의혹’을 제기, 문제삼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환란문제가 지방선거전의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후보 TV토론회 등을 통해 임전부총리에 대한 공세를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민신당도 고전총리와 임전부총리의 환란책임 부분에 대해서는 대여공세에 가담,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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