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고건 서울시장후보」 8일 추대키로

  • 입력 1998년 5월 1일 21시 48분


국민회의 서울시장 후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도대로 고건(高建)전국무총리로 최종 결말이 났다.

‘김심(金心)’ 수용이냐, 서울시장 출마강행이냐를 놓고 고심해 왔던 한광옥(韓光玉)부총재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결국 서울시장 출마 포기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전총리는 그동안의 물밑 행보에서 벗어나 4일 국민회의에 입당한 뒤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 고전총리는 또 한부총재와 노무현(盧武鉉)부총재의 출마포기에 따른 당내 불만 무마작업에도 곧바로 들어갈 예정이다.

고전총리측은 한부총재가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주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한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 후 고전총리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고전총리와의 회동여부를 묻는 질문에 “꼭 만나야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같은 고전총리의 본격적인 활동과 별개로 국민회의는 8일 서울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고전총리를 서울시장후보로 추대한 뒤 당의 부총재급 인사나 외부 명망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다. 현재 선대위 대변인에는 서울시의원 출신인 유종필(柳鍾珌)부대변인이 내정됐으며 TV토론과 미디어대책은 앵커출신으로 당대변인을 지낸 정동영(鄭東泳)의원이 맡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흘간 지방에 머물며 거취문제를 심사숙고했던 한부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국가와 서울시민을 위해 올바른 길인지를 ‘원점’에서부터 깊이 생각했다”며 출마포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저녁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을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나.

“지방에서 올라오면서 잠깐 뵈었다. 서울시장 후보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더니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하면서 ‘잘 생각했다’고 하셨다.”

―앞으로 당에서 맡을 역할에 대해 얘기가 있었는가.

“그런 얘기는 없었다.”

―현재의 처지를 ‘구무완인(口無完人)’이라고 표현했는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완전한 사람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심경의 일단을 나타낸 것이다.”

―제2기 노사정위원장을 맡으라는 제안이 오면 받아들일 것인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국민의 정부와 당이 잘 돼 나가도록 정진하겠다.”

〈양기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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