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金대통령 당선자시절 「비밀채널」제의했으나 거절』

  • 입력 1998년 4월 13일 19시 4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북한측으로부터 비밀접촉을 위한 비공식채널 개설 제의를 받았으나 “남북대화는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거절했던 것으로 외지가 전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12일자는 지난달 22일 한국을 방문, 김대통령을 만났던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돈 오버도프가 기고한 글을 실었으며 이 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김대통령은 13일 전국 검사장들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이 기사를 소개하면서 “과거 정권처럼 북한과 비공식접촉을 하거나 북한과의 접촉을 위해 대통령의 친인척을 내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어느 경로를 통해 누구로부터 어떤 제안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오버도프의 기사에도 이 대목은 없었다.

오버도프는 기사에서 “김대통령은 대선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소용돌이를 일으킨 남북한간의 음모로 인해 비밀스런 접촉을 경계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태도가 자신의 전임자가 비밀스런 접촉을 통해 전혀 생산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햇빛’정책을 상세히 소개하고 “이제는 한국이 운전대를 잡아야 할 때”라는 보스워스 주한미국대사의 말을 인용, “미국은 남북한문제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제네바 4자회담에서의 강경한 태도 등 북한정권의 과거행적은 김대통령의 ‘햇빛’정책을 위험한 모험으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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