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총리는 참신한 인물로』…JP임명 반대 시사

  • 입력 1998년 1월 9일 19시 51분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이 총리에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를 임명할 경우 한나라당이 반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총재는 또 외국금융기관 단기부채의 정부지급보증을 신중하게 검토하라고 촉구하며 김차기대통령의 대선공약 실종도 비판했다. 조총재는 ‘(김종필 총리 임명시) 반대할 것이냐’고 묻자 “그럴지 안 그럴지는 그때 가 보아야 겠다”면서도 “차기총리는 21세기에 맞는 참신하고 희망과 비전이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은행이 한국기업이나 은행에 돈을 빌려 주었다면 빌려준 측에도 응분의 책임이 있고 채무 이행은 당사자간에 해결돼야 한다”면서 “한국의 부실기업에 대출해 준 외국은행도 손해의 일부를 부담하도록 대통령과 차기대통령이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김차기대통령의 거국내각론에 대해 “적당히 한 두자리를 할애하는 구색갖추기 내각구상은 집권세력으로서 정치적 책임과 부담을 적당히 분산시키고 야당의 견제를 무력화하려는 술책”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김차기대통령이 대선과정에서 한 많은 약속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핑계로 자취를 감추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외국금융기관 부채의 정부지급 보증은 불가피하지 않나. “긴급한 사태가 아니라면 정부지급 보증은 생각할 수 없다. 국제금융의 관행에도 맞지 않다.” ―정부지급보증의 국회 동의절차는 밟아야 하나. “해외채무에 대한 정부지급 보증은 국채발행 형식으로 이뤄진다. 당연히 국회동의가 필요하다.” ―인사청문회 추진 대상에는 총리도 포함되나. “당연히 총리도 포함돼야 한다.신중히 검토하겠다.” ―국민회의의 재벌정책에 대한 입장은…. “경제적 취약성을 감안할 때 한꺼번에 모든 것이 이뤄지면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현실성있게 일정을 정해 계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제청문회에 대한 견해는…. “인신공격적이거나 정략적 차원이 아닌 청문회는 있어야 한다.국민회의가 공약으로 내놓고 이제와서 연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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