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쓸쓸한 성탄예배…충현교회서 안내방송도 없어

  • 입력 1997년 12월 25일 20시 29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5일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함께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열린 성탄예배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분위기는 바로 1년전의 성탄예배 때와는 사뭇 달랐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예배 때는 예배직후 설교단으로 안내돼 『경제난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을 했었으나 이날 교회측은 김대통령이 참석했다는 안내방송도 하지 않았다. 김대통령은 뒷자리에서 예배를 마친 뒤 본당앞 계단에 서있는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으나 답례의 박수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이날 설교와 기도도중 『우리 국민의 방탕과 사치가 경제위기를 가져왔다』는 등 경제난과 관련한 언급이 있을 때마다 김대통령은 침통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예배에는 기독교신자인 김광일(金光一)정치특보, 김광석(金光石)경호실장, 최양부(崔洋夫)농림해양수석, 이해순(李海淳)의전수석이 참석했다. 그러나 취임이후 매년 함께 성탄예배에 참석했던 차남 현철(賢哲)씨는 인대수술때문에 병원에 입원, 불참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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