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ＤＪ 내각관여 발언］자민련 『말은 않지만…』

『모든 국사를 국무회의를 통해 직접 챙기겠다』는 김대중(金大中)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25일 자민련 당직자들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당연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맡을 국무총리와의 관계는 어찌 되느냐』는 질문에 당직자들은 대부분 말을 아꼈다. 그러나 뭔가 석연찮다는 기색은 보였다. DJP 후보단일화 협상때 자민련의 구상은 「공동정부」에서 국무총리는 국정의 동반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은 외치(外治)나 중요국사에만 전념하고 내치는 총리가 맡아 역할분담을 한다는 복안이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총리에게 국무위원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보장하고 이를 법제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런 합의내용에 비춰보면 김당선자의 발언은 자민련 입장에서는 섭섭한 대목이 없지않다.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이 챙기는 김당선자의 스타일로 볼때 결국 「간판 총리」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만도 하다. 하지만 헌법상 총리는 어디까지나 대통령을 보좌하고 그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하는 「조역(助役)」의 위치. 결국 총리가 나름대로 어떤 역할을 하고 위상을 확보하느냐에 달린 일이지 지금부터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라는 게 자민련측 생각인 듯하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