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19일 오전 3시15분경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은 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오전 7시경 김당선자는 낙선한 이인제(李仁濟) 이회창(李會昌)후보에게 차례로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하고 향후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당선자는 오전8시경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나란히 자택 현관 앞에서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처음으로 보도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당선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국민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건국이래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룸으로써 이제 이 나라의 새로운 역사가시작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회로 이동한 김당선자는 오전 9시부터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당선자는 동작동 국립묘지로 향했다. 김당선자의 차량행렬이 국립묘지까지 가는 동안 경찰차량과 오토바이가 행렬을 인도해 당선자로서의 위상변화를 실감케 했다. 김당선자는 이희호여사와 나란히 국립묘지 충혼탑에 헌화한 뒤 이승만(李承晩)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묘소를 차례로 들러 헌화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오전 11시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와 15분여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 김당선자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새 정부는 전통적인 한미 안보 및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강화해 나가겠다』며 다섯가지의 대미(對美)정책방향을 설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정치진보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신 김당선자께서 위대한 순간을 맞이한 데 대해 축하와 존경을 표한다』고 인사했다. 김당선자는 오후에 수유리 4.19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했다.
〈윤영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