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표밭 점검/부산-경남]『부동층30%,어디로』

  • 입력 1997년 12월 9일 20시 25분


『그래도 한 살이라도 젊은 사람이 안 낫겠심니꺼』 『경제도 어려운데 야당이 집권하면…』 『이제 한번 바꿔볼 때도 안됐는가요』 부산 경남(PK)지역의 표심은 상류층과 50대 이상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쪽, 서민층과 20, 30대는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 틈새에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의 지지자가 들어 있다. 지난달 25일까지의 각종 여론조사는 대체로 이회창 이인제후보가 부산지역은 4.5대5.5, 경남지역은 6대4로 분점했다. 그 이후 이회창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김대중후보는 두 지역에서 모두 10%가 조금 넘는 지지를 받았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세 후보가 각각 38.3, 32.3, 15.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IMF태풍」과 두차례 열린 TV합동토론 이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은 이인제후보가 약간 상승하는 듯한 분위기와 부동층(浮動層)의 현저한 증가. 최근 이 지역의 각종 여론조사에 부동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무응답비율이 30%를 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부산지역 한 중견언론인은 『남천동 동래 등 아파트지구는 이회창후보, 다른 서민층 지역은 이인제후보 지지현상이 두드러지지만 결국 부동층이 어디로 쏠리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최대 이슈로 떠오른 「경제파탄 책임론」이 이회창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부동층의 향배에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경제난국에 힘입어 김대중후보의 지지도도 근로자가 몰려 있는 부산 사상공단과 경남의 마산 창원 등에서 약간씩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전문가들은 경제파탄 책임론이 어떻게 귀결되고 막판에 지역대결정서가 등장할 것인지의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경제파탄 책임론은 이회창후보에게, 지역대결구도는 이인제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변수는 「박찬종(朴燦鍾)의 국민신당 합류」. 「이인제―박찬종연대」가 이인제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니면 「DJ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불을 댕기는 역풍이 될 것인지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아무튼 영남후보의 부재와 최악의 경제대란까지 겹쳐 이 지역의 투표율은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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