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국민회의는 8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이 가능한지의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조순(趙淳)총재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MF협상의 기본골격을 바꾼다는 김대중(金大中)후보의 재협상 주장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선공했다. 조총재는 또 『IMF 관리체제를 1년반만에 극복하겠다는 것도 국민의 아픔에 영합하는 인기발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즉시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경제여건이 호전되면 유리한 조건으로 얼마든지 재협상이 가능하다』며 『협상이행 각서에 덜컥 서명한 한나라당은 재협상을 할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