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부대 현역 대대장, 이회창후보 사퇴 촉구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전방의 한 육군 대대장(중령)이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를 지적하면서 후보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정가와 군 안팎에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육군 5사단 27연대 3대대장 손대희(孫大熙·40·학군19기)중령은 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시비와 관련, 『이후보가 대통령이 돼 국군통수권자가 될 때 누가 진정으로 「받들어 총」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손중령은 이날 오전 6시반 여의도 맨하탄호텔에서 시국선언문을 배포하고 『자괴감에 빠져 있는 사병들을 상대로 무슨 정신교육을 시키고 제대로 훈련을 시킬 수 있으며 유사시 전선으로 몸을 던지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겠느냐』면서 『이후보는 더 이상 군심(軍心)을 어지럽히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국군통수권자는 안된다는게 대다수 군인들의 생각』이라면서 『동료장교들과 면담한 결과 그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차후 신분상 불이익이 따를 것을 우려, 의사표시만 못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