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도 부동표의 막판 향배가 관심사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지후보를 뚜렷이 밝히지 않은 부동층은 응답자의 15∼20% 정도. 그러나 현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후보별 지지율은 대부분 호감도까지 합쳐서 계산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전화면접 때 통화거부율이 40%나 돼 실제 부동층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여론조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군(軍) 등 「사각(死角)지대」도 적지 않아 부동층의 추이에 각 후보 진영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실제로 지난 92년 대선 직후 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선관위의 여론조사 결과 투표일 1주일전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37.9%에 달했다.
선거전문가들은 부동층을 △지지후보를 정하고도 의사를 감추는 「태도은폐형」 △「정치적 무관심형」 △정치에 관심은 있으나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순수부동층」 등 3개 유형으로 분류한다. 「태도은폐형」에는 야당지지 성향이 많고 「무관심형」은 기권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측은 「태도은폐형」을 고려할 때 김대중(金大中·DJ)국민회의후보의 지지율이 공표된 것보다 4∼5% 정도 높을 것으로 본다.
각 후보 진영이 큰 관심을 보이는 막판 변수는 순수부동층의 투표 행태. 이 부동층 비율은 여성, 20대 저연령층, 50대 이상의 고연령층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지역적으로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영남출신 유권자에서 높게 나타난다.
한나라당은 순수부동층에 안정희구세력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판단아래 안정감있는 국정운영능력 부각에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김대중후보진영은 순수부동층에 「DJ 거부세력」이 많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김후보 진영은 「DJ는 싫어도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가 40%를 넘는다」면서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의 부동표를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지속적인 투표참여 캠페인을 통해 지지율 에서 우위를 점하는 20대 유권자층의 기권방지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