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를 고리로 한 「DJP연합」이 매듭지어지자 신한국당내에서는 즉각 김윤환(金潤煥)공동선대위원장에게 눈길이 쏠렸다. 김위원장이 주도하는 신한국당내 민정계들은 90년 3당합당 때의 내각제 개헌 약속이 깨지는 바람에 현정권 하에서 「곁방살이」 신세로 전락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각제에 대한 그들의 향수도 깊다.
당내 민정계의 상당수는 내각제에 대한 심리적 동조자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들 중에도 내각제에 긍정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신한국당의 경선과정에서도 이총재와 이한동(李漢東)대표 이홍구(李洪九)고문 등이 각도는 조금씩 달리했으나 내각제적 요소를 강화하는 권력분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위원장은 대표적인 당내 내각제론자다.
그는 그동안 「차기대통령 임기말」이 개헌 적기라고 주장했으나 최근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의한 것처럼 「15대국회 임기말」 개헌의 실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김위원장은 당내에서 「내각제 동조세력」으로 몰린다. 신한국당내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는 물론 내각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또 중진들보다는 정치적 입지가 취약한 초재선 의원들의 내각제에 대한 불안과 거부감이 강한 편이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