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울분 폭발 「강공」 주문

  • 입력 1997년 10월 10일 08시 03분


9일 밤 서울 서교호텔에서 열린 국민회의 야간 확대간부회의 분위기는 매우 격앙돼 있었다. 이날 회의는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소집으로 오후 7시부터 10시가 넘게 진행됐다. 7일 신한국당의 비자금의혹 제기 이후 공식 회의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총재는 이날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집권 여당이 어떻게 근거도 없는 자료로 야당후보를 음해할 수 있느냐』며 당직자들에게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이때문에 『더이상 수세에 몰려서는 안된다』는 강경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췄지만 앞으로는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집중공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 이날 회의는 신한국당의 폭로에 대한 일부 당직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적전(敵前)단속을 꾀하려는 김총재의 「내부단속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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