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TK지역서 인기 상승…지지율 9∼17%

  • 입력 1997년 9월 23일 11시 50분


국민회의 金大中총재가 최대 취약지인 大邱慶北지역에서 예사롭지 않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 보면 金총재는 지난 8월 중순 이 지역에서 7.2%의 평범한 지지율을 보였으나 이달 들어 실시된 3개 여론조사에서는 9.4∼17.1%에 달했다. 金총재는 유신헌법이 선포되기 1년전인 지난 7대 대선(71년)에서 22.4%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이후 지역분할구도의 13대 대선(87년)에서 2.4%, 14대 대선에서 6.9%로 밑바닥 지지를 얻는데 그쳤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도 순위에서 5위인 자민련 金鍾泌총재를 2배수준으로 앞서고, 민주당 趙 淳총재와 함께 3위 다툼을 벌이면서 李仁濟후보와 신한국당 李會昌대표를 추격하고 있다. 이같은 지지율 상승에 대해 국민회의 측은 「反DJ정서」가 수그러들고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金총재측은 전체 유권자의 11.5%(지난 4.11총선 기준)인 TK지역에서 20% 안팎의 지지도를 얻으면 당선은 확정적이라는 판단아래 25% 득표목표를 세우고 TK표밭 관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金총재는 오는 30일 대구체육관에서 치러질 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대구를 방문, TK표밭을 다지며 李會昌후보의 지지세 확산을 조기차단한다는 계획이다. 金총재는 대구에 머무는 이틀동안 「옥수수교수」로 유명한 경북대 金순권교수를 만나고, 경북 칠곡의 옥수수 농장과 서문시장 계산성당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 언론사 대표들과 당직자들을 접촉하는 등 각계 인사를 두루 접촉할 예정이다. 특히 金총재는 대구 방문중 영입대상 인사들을 직접 만나 최종적으로 설득, TK공략의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 측근도 『이번 대구 방문에서 지역인사 영입이 상당부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해 이미 물밑 접촉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는 22일 李龍澤전의원을 영입한데 이어 嚴三鐸전안기부기획실장, 자민련 朴浚圭최고고문, 朴泰俊 朴哲彦의원 등과도 영입교섭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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