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총재,지지율 하락에 이미지 개발 고심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일부일침(一浮一沈)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지지율 등락이나 영입성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민주당 조순(趙淳)총재의 느긋한 대답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조총재의 지지율은 4자대결구도에서는 20%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출마선언으로 5자대결구도가 되자 11∼13%를 맴돌고 있다. 이에 대해 조총재측 한 참모는 『너무 안일했다는 내부 비판이 거세다. 분명한 위기국면』이라면서 『지지율의 반등(反騰)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조총재측은 최근 조총재의 지지율이 하락 내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이유로 무엇보다 연대 논의에서의 「전략적 실패」를 들고 있다. 요컨대 조총재와 이전지사 등 타후보와의 연대가 거론되면서 조총재가 「독립변수」에서 「종속변수」로 전락하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줬다는 비판이다. 또 민주당 내부의 갈등 모습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하고 있는데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영입작업도 수월치 않은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총재측은 이런 분석을 하면서 몇가지 대책을 마련했는데 우선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나눠먹기식」 연대를 전혀 고려치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키로 정리했다. 끝까지 대선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기회있을 때마다 표명한다는 것이다. 또 23일 첫 TV토론에 승부를 걸 태세다. 도덕성과 실질적인 경제회생책 제시로 차별화를 이뤄낸다는 생각인데 천진난만한 미소를 부각시키고 딱딱한 제스처를 피하며 젊어 보이도록 하얀 눈썹을 깎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울포청천」에 비견되는 이미지를 개발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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