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집단지도체제로 개편…「전당대회」서 확정

  • 입력 1997년 9월 21일 14시 56분


신한국당은 대통령후보인 李會昌대표를 당 총재로 추대하는 「9.30전당대회」에서 당 지도체제를 대표 최고위원과 복수의 최고위원을 두는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 지도체제는 전당대회에서 당헌개정을 거쳐 현행 총재-대표-당 3역의 체제의 단일 지도체제에서 총재-대표 최고위원-복수 최고위원-3역 체제로 이어지는 집단지도체제로 바뀌게 된다. 李會昌대표는 이날 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연합통신 기자와 만나 『대통합을 위한 권력분담의 정신은 당 지도체제 개편문제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말해 집단지도 체제개편 방침을 시사했다. 당의 고위당직자는 『현재 전당대회 준비위 산하 당헌당규 개정소위에서 지도체제 개편문제를 비롯, 여러 방안을 논의중인데 여권 핵심부는 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집단지도체제의 형식은 복수부총재제 방식이 아니라 몇 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하고 그중에서 대표 최고위원을 두는 방식』이라며 『李대표도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어 『李대표를 중심으로 정권재창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내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당의 결속을 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판단』이라며 『이를 위해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 최고위원은 당내 민정계 중진인 金潤煥 李漢東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최고위원에는 당내 중진인 李壽成 朴燦鍾고문과 金德龍 徐錫宰의원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국당은 특히 최고위원에 범여권이나 국민통합추진위 쪽의 외부 영입인사중 한 명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전당대회전까지 중량감있는 인사에 대한 영입을 추진하기위해 다각적인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한국당은 정강정책 개정방향과 관련, 당 정강정책소위는 권력구조 개편가능성을 열어놓기 위해 현행 정강정책중 대통령중심제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지만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번주중 당직자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강정책 전문에 있는 「역사 바로세우기」 표현은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李대표가 내세우는 국민대통합의 정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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