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대선판도변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유권자들은 추석연휴 중 지지후보를 거의 바꾸지 않았으며 대선에 관해 별로대화를 나누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사가 17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추석연휴기간 중 지지후보를 바꾸었거나 앞으로 바꾸겠다는 유권자는 전체 응답자의 2.1%에 불과했다. 지지후보를 바꾸겠다는 사람을 성별로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학력별로는 중졸이하가, 지역별로는 충청권이 많았다.
또 이 기간 중 가족 친지들과 대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응답자(64.5%)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는 응답자(35.2%)를 압도했다.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이회창신한국당후보에서 이인제경기도지사로 바꾼 경우가 19.7%로 가장 많았으며 △이회창후보→김대중국민회의후보 15.3% △조순민주당후보→이지사 11.3% △조후보→김종필자민련후보 10.9% 순이었다.
이로 인한 득실을 살펴보면 이지사가 지지후보를 바꾼 응답자 중 9.5%를 뺏긴 반면33.3%를 흡수, 가장 득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회창후보는 7%를 흡수한 반면38.7%를 뺏겨 가장 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김대중후보는 12.9%를 뺏겼으나 23.5%를 새로 얻었고 김종필후보도 5.7%를 잃었으나 10.9%를 흡수했다. 조순후보는 21.8%를 새로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26.5%가 빠져나가 손해를 본 쪽이었다.
이지사는 이회창 조순후보 지지자로부터 각각 19.7%와 11.3%를 흡수했고 이회창후보는 이지사에게 19.7%를, 김대중후보에게 15.3%를 빼앗겼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