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출마／野圈반응］환영…우려…비난…격려…

야권은 13일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 출마에 따른 자당(自黨)후보의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각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야 3당은 이지사의 출마가 여권의 분열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대선 정국의 유동성 증가에 따른 선거 막판 합종연횡(合縱連衡)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회의내에서는 「환영」과 「우려」의 반응이 교차했다. 국민회의는 이지사의 출마가 지지도 반등을 노리는 이회창(李會昌)대표에게 치명타를 가할 것으로 보고 사상최초의 여권후보 분열상황을 즐기며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러나 막판 여권을 중심으로한 「반(反)DJ연합」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 또 이지사가 몰고올 「세대교체」바람의 강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대선은 경륜있는 지도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정의 총체적 난맥상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위기관리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 세대교체론의 사전 차단에 주력했다. ○…자민련에서도 「비난」과 「격려」가 엇갈렸다. 여권분열로 득(得)도 있겠지만 충청권출신 주자가 한명 더 늘어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지사가 경선결과에 불복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유린한 처사』라고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5자구도로 되면서 국민들은 후보난립에 따른 실망감으로 경륜과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김총재를 지지할 것』이라고 애써 유리한 해석을 덧붙였다. 일부 당직자들은 『JP의 지지율이 더이상 떨어지기야 하겠느냐』면서 대선구도의 「유동성」에서 당의 활로가 생겨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보였다. ○…민주당은 『개의치 않는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면서도 조순(趙淳)총재의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조총재와 이지사가 지지기반이 겹치는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지사가 출마하면 조총재의 지지자가 이지사쪽으로 많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총재측은 조총재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4,5%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조총재의 한 측근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2각 구도에 반(反)신한국당 비(非)DJ 성향을 가진 제삼의 유권자층이 또다른 축을 형성할 수 있다』며 그 중심은 조총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찬·이철희·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