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회창(李會昌)대표주재로 소속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후보교체론」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당내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여권 지도부는 이날 연석회의와 주요당직자 청와대만찬, 9일의 이대표와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 회동 등을 통해 후보교체론을 둘러싼 주류 비주류간 갈등의 봉합이 가능하다고 보고 이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선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대표는 이날 『여러분이 선택한 나는 가슴을 열고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가겠다』면서 『우리가 단합하고 겸허하게 노력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당내 인사들의 견해가 일단 10월경까지 이대표의 지지도 추이를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후보교체론의 재론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모아지는 분위기여서 이대표의 지지도 회복이 후보교체론 불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주류와 비주류측 인사들은 후보교체론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비주류측의 유성환(兪成煥)위원장은 회의 벽두 『이대표가 후보를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며 후보교체론을 공식제기했다.
이어 김학원(金學元) 이재오(李在五)의원과 박태권(朴泰權)위원장 등도 『당장은 아니지만 추석연휴 때가지 노력해도 이대표의 지지도가 상승하지 않을 경우 후보교체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박희태(朴熺太) 오장섭(吳長燮) 서한샘 임진출(林鎭出) 안상수(安商守)의원 등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연석회의에 이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이날 저녁 주요당직자 78명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이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정권재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