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의원 「큰일」꾸미나…민주계중진과 은밀히 접촉

  • 입력 1997년 8월 29일 20시 23분


지난 22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徐淸源(서청원·신한국당)의원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주일이 지나도록 기자들과의 접촉도 피한다. 경선 때 정발협 간사장을 맡았던 서의원은 잘 알려진 「반(反)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의 선봉. 더구나 이번 시도지부장 인사에서 서울시지부장에서 밀려나자 서의원은 『이럴 수 있느냐. 나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선출직 당직을 바꿀 수 있느냐』며 격분했다는 후문이다. 서의원은 귀국후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을 비롯해 辛相佑(신상우) 徐錫宰(서석재)의원 등 민주계 중진들과 분주하게 접촉하면서 뭔가 「일」을 도모하고 있다는 게 당안팎의 정설이다. 측근들은 『서의원이 이회창대표로 정권재창출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를 당내에서 공론화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굳혀가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서의원의 잠행은 폭풍전야의 정적처럼 「큰 일」이 터질 것을 암시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의원의 마음이 이미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경선 때 「김심(金心)」을 업고 李壽成(이수성)고문을 후보로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가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어 서의원이 깊이 고심하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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