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號『뜻대로 안되네』…統推,민주당 全大 불참 선언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민주당 전당대회(28일)에서 총재로 추대될 趙淳(조순)서울시장의 표정이 밝지 않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7일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가 상임집행위를 열어 『통추는 현재의 민주당에는 참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통추까지 포용해 전당대회를 치르려던 조시장의 희망이 깨진 것이다. 「조순호」에 통추가 오르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 통추는 李基澤(이기택)전총재 등 민주당 주류측과 갈등관계에 있는데다 정치상황도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조시장은 지난 26일 오후 시장공관에서 통추 金正吉(김정길)전의원을 만난데 이어 이전총재의 북아현동 자택에서 통추의 합류를 논의했으나 양측의 의견차이만 재확인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장과 만난 김전의원은 지난 25일 총재단회의가 당규7조1항(당원규정), 즉 「제명 또는 탈당한 인사들은 1년 이내에 복당할 수 없다」는 단서조항을 삭제하는 문제를 『조시장 취임이후 첫 총재단회의와 당무회의에서 논의한다』고 결정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추의 元惠榮(원혜영)대변인이 『현재의 민주당은 이전총재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며 『단서조항을 삭제하는 문제를 총재추대 이후에나 논의하겠다는 것은 탈당한 통추인사를 배제한 채 당의 공식기구를 구성하겠다는 술수』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통추의 주장에 대해 주류측은 『먼저 총재를 선출하고 총재에게 지도체제 개편를 일임하자는 것』이라며 통추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류측 일부에선 『일찍 민주당에 합류하고 싶지 않은 통추의 핑계에 불과하다』고 역공을 하기도 했다. 통추가 결단을 미루는 근본적 이유는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의 대선출마 가능성 등 9월에 전개될 예측불허의 정치상황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조시장이 총재와 대통령후보에 선출된 뒤 국민지지도가 계속 높아가는지를 지켜보고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계산도 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의견통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통추에 속해 있는 스타군단에 대한 국민회의의 공략도 상황을 꼬이게 하고 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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