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씨 TV토론 왜 못나오나]全大서 후보선출돼야 가능

  • 입력 1997년 8월 23일 20시 25분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대선후보 초청토론회를 준비해온 동아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는 지난 20일 趙淳(조순)서울시장이 대선출마방침을 밝히고 민주당에 입당하자 조시장을 토론회에 참여시키겠다는 의견을 3당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지만 3당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부 수용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조시장이 출마의사는 밝혔지만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선출된 후보는 아니기 때문에 참여시킬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한편 민주당 權五乙(권오을)대변인은 22일 성명을 내고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20%선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조시장을 이번 토론에서 제외한다면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姜昌成(강창성)총재권한대행은 동아일보와 KBS,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를 방문해 조시장을 TV토론에 참여시켜달라고 공식요청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22일 저녁 모임을 갖고 『주관사인 방송협회가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TV3사 보도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방송협회 산하 TV토론실무위원회는 이날 「TV토론 초청후보 기준」을 최종 확정, 조시장의 참여문제를 일단락지었다. 그 기준은 △원내 교섭단체를 가진 정당의 후보 △상당한 국민의 지지(여론조사 국민지지도 10%이상)를 받는 무소속 또는 군소정당의 후보 △당내 공식절차를 거쳐 최종 지명된 후보 등 3개항. 즉 조시장이 무소속이라면 10%이상의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지만 민주당에 입당한 이상 당의 공식절차를 거쳐 후보로 추대돼야만 초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방송협회는 이같은 기준에 따라 만약 조시장이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재겸 대선후보로 추대되면 자민련 金鍾泌(김종필·27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28일)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29일)후보에 이어 초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달 11일경 별도의 대규모 모임을 통해 조시장을 후보로 추대할 예정. 또 28일의 전당대회에서 조시장을 후보로 추대하려면 조시장이 27일까지는 시장직을 내놓아야 모양이 좋다는 점에서 방송협회의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여야 3당은 그런 형식적인 조건을 내세우지 말고 국민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조시장을 무조건 토론회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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