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측 『「대쪽」은 부담스러워』…서민적 지도자像 선회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대쪽」 「법대로」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새로운 이미지로 변신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는 신한국당 대선기획단과 이대표 비서실이 최근 이대표의 고유 상표였던 「대쪽」 「법대로」라는 이미지로는 유권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는 종전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릴 것인지, 아니면 거꾸로 이를 더욱 강화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최근 아들 병역면제시비에 휘말리면서 결론은 전자(前者)쪽으로 기울었다. 대선기획단 홍보본부에서는 이대표의 기존 이미지를 평가한 결과 원래의 「대쪽」 「법대로」이미지가 아들 병역면제시비로 인해 이제는 「상류층」 「귀족풍」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로 변질됐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 그러나 이대표에게 어떤 이미지를 새로 심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영 감이 잡히지 않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대략 두가지의 아이디어를 대안으로 상정해놓고 있지만 이미지 메이킹이 쉽지 않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하나는 21세기의 미래지향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이고 다른 하나는 서민과 친근한 지도자로서의 풍모를 새로 심자는 것. 이대표측은 일단 엘리트 이미지를 탈색하는데 주력하기로 하고 서민과 호흡하는 모습을 부각시키자는데는 의견이 모아졌다. 따라서 이대표의 일정도 서민이 일하는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지난 18일 이대표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현장체험을 한 것이나 19일 경남 창원의 공단을 찾아 자전거를 시승한 것도 다 이같은 방침에 따른 것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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