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후보,지지율변동 반응]『TV위력 역시 놀랍다』

  • 입력 1997년 8월 1일 19시 51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측은 TV토론 이후 이대표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긴장의 빛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31일 저녁 대책회의를 열어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이대표측은 『지지율하락은 병역문제때문이지 TV토론과는 관계없다』고 애써 강조하면서도 이대표가 여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이후 「거품」이 빠졌을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이대표측은 무엇보다 병역문제의 회오리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대한다. 사안의 성격상 진상이 완전히 규명되기 어려운 만큼 국민적 관심이 시들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야당이 공세를 계속할 경우 이대표 자신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설 방침이다. 이대표측은 또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지지율은 별 변화가 없는데 이대표의 지지율만 부침(浮沈)이 크다는 데 주목한다. 즉 이대표 지지자 중에는 이대표 개인을 지지하기 보다는 관성적으로 친여(親與)성향을 보이는 지지자의 비율이 적지 않다는 것. 따라서 이들을 이대표 개인 지지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대표 자신이 적극적인 「민생행보」에 나설 필요를 절감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후보자별 TV토론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하며 만족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지난 방송3사 합동TV토론이 방청객없이 진행돼 「죽은 토론회」가 됐다면서 방청객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주장하고 있다. 방청객이 참여하는 방식이 김대중총재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를 다루는 방식을 지양, 영국의 경우처럼 언론과 정당이 협의해서 「분야별 집중토론」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는 이와 함께 정치개혁특위에서 TV토론회를 공정하게 진행할 수 있는 중립적 기구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선거법과 방송관계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민련은 방송3사의 합동TV토론 이후 그동안 바닥권을 맴돌던 김종필총재의 지지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조만간 「미디어 선거대책반」을 보강하는 등 TV토론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특히 TV토론 이후 김총재에 대한 지지도가 종전에 비해 5%까지 상승한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대책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김총재가 그동안 국민지지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은 「제3당 핸디캡」 때문에 김총재의 국정경륜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자민련은 TV토론을 통해 김총재의 「원숙한 경륜」만 제대로 전달되면 「반(半)은 성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별한 기교는 가급적 삼가겠다는 것이다. 〈김창혁·박제균·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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