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박찬종 압력사퇴說」제기…『경선 끝나도 시비남아』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국민회의가 21일 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이 「외압」을 받아 경선후보를 사퇴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신한국당 경선종료 이후에도 경선의 불공정성과 혼탁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신한국당 경선 자체는 물론 경선에서 선출된 대통령후보가 정당성과 도덕성을 상실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국민회의가 이날 폭로한 내용은 두가지. 하나는 박고문이 지난 92년 신정당후보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것이 야당분열을 노린 안기부의 「공작」이며 이번 신한국당경선과정에서 박고문이 李會昌(이회창)고문의 자금살포설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이유도 외압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의혹의 배후에는 6공때 안기부장특보를 지냈으며 현재 이회창고문의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S씨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의 주장을 정리하면 지난 92년 대선때 안기부에 있으면서 박고문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했던 이 인사가 이번 경선과정에서 당시의 「거래」를 무기삼아 박고문을 주저앉혔다는 것이다. 국민회의는 S씨가 92년 당시 민자당 경선과정에서 朴泰俊(박태준)씨를 협박해 후보를 사퇴시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고문이 이고문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고 있다는 설은 여권내에서도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구체적으로 지난 11일 S씨가 부산의 한 호텔로 박고문을 찾아가 후보사퇴를 종용했으나 박후보가 이를 거절했다는 설도 있다. 이렇게 볼 때 자금살포설의 진위여부와는 별도로 최소한 박고문이 이고문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는 것이 국민회의의 시각이다. 국민회의는 이번 일을 이고문의 부도덕성을 드러낼 호재로 삼아 지속적인 공세를 펼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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