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견/北전략]『美軍개입전 南 완전장악 노려』

  • 입력 1997년 7월 10일 20시 24분


黃長燁(황장엽)씨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군이 개입하기 전 속전속결 전략에 의해 남한을 완전장악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韓美(한미) 양국군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군의 전쟁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군당국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미국 일본을 위협, 한반도 개입을 막고 전선에서의 전면전과 함께 특수전부대를 후방에 침투시켜 전국을 동시전장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전초기 북한군은 전방에 배치한 장거리포와 미사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공격한 뒤 기계화부대에 의한 고속기동전으로 남한을 혼란에 빠뜨리는 「기습마비전략」을 택할 것으로 군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황씨가 『북한군은 5,6분간 서울에 포를 쏘아 잿가루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기습마비전략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실 군당국은 북한군이 수도권을 사정에 두고 있는 1백70㎜자주포(사거리 54㎞)와 2백40 방사포(다연장로켓포·사거리 65㎞)로 서울을 공격할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북한군은 또 화학무기와 고폭탄을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로 남한내 공군기지와 레이더시설, 전쟁지휘부를 무력화하면서 전방의 기계화부대를 동원해 고속기동전으로 밀고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0여만명의 특수전부대를 저고도 기습침투기인 AN2기와 공기부양정을 이용, 공중 및 해상으로 후방에 침투시켜 주요시설을 파괴하는 등 전국을 동시전장화할 것이라는 것이 군당국의 예상이다. 특히 북한군은 전쟁승패의 분기점이 될 미군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스커드 노동미사일 등으로 일본공격 위협을 하고 미군이 개입할 경우 자살특공대를 조직, 미항공모함 등을 공격해 미국내 반전여론을 조성하겠다는 전략도 세워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군의 전쟁지휘체계가 金日成(김일성)사망이후 인민무력부장―총정치국장―총참모장 등 지휘계통을 거치지 않고 金正日(김정일)이 곧바로 총참모부 작전국장에게 지시할 수 있도록 했다는 황씨의 증언도 군당국이 크게 신경을 쓰는 내용이다. 김정일이 당정(黨政)간부들의 의견수렴없이 독단적 명령으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군당국은 吳振宇(오진우) 崔光(최광)전인민무력부장이 잇따라 사망, 인민무력부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이같은 지휘체계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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