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총 총공세 준비]『與주자 국회 나오기만 해봐라』

  • 입력 1997년 7월 1일 20시 11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1일 제184회 임시국회 개회직전에 열린 자민련과의 합동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색다른 주문을 했다. 김총재는 『여당 대선예비주자들은 과거 국무총리 당대표 장관 여당간부로서 대선자금과 한보사건에 책임이 있는데도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여당 대통령후보는 이들 가운데서 나오는데 우리는 타성적으로 김대통령 한사람에게만 국정운영실패의 책임을 물어왔다』며 이번 국회에서 대선예비주자들의 책임소재도 분명히 따지라고 당부했다. 물론 야권은 그동안 여당 대선주자들도 국정문란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따라서 김총재의 이번 지적은 이들이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고 대선주자로 활보하게 만들었다는 자성인 셈이다. 따라서 야권은 신한국당의 전당대회를 앞둔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권 대선주자들에 대한 파상공세로 적극적인 「흠집내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이 이들을 공격할 만한 「무기」도 그렇게 많지 않다. 가장 강력하면서도 공개적인 무기인 대정부질문도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결국 야권은 2일부터 시작되는 정당대표연설과 상임위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야권의 공세는 특히 유력주자들에게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李會昌(이회창) 전대표에 대해서는 현정권출범초기 국무총리를 지냈고 한보사건이 한창이던 때에 당대표를 맡아 결국 한보의혹을 얼버무리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선자금문제에 대해서도 초기에는 「고백」을 주장했다가 이를 번복한 과정을 재차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대표가 신한국당후보가 되더라도 깊숙한 상처를 입혀 본선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겠다는 계산이다. 李壽成(이수성)신한국당고문도 전직 총리로서 실정(失政)의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朴燦鍾(박찬종)李漢東(이한동)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등도 집권여당의 핵심 당직자로서 실정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야권의 주장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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