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연합 시나리오]김종필총재 與圈분열 『학수고대』

  • 입력 1997년 6월 26일 19시 48분


최근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여권에 대한 잇따른 「손짓」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김총재는 「6.24」전당대회에서 『내각제선호세력 안정희구세력을 결집하는데 중심에 서겠다』며 「보수대연합」을 표방했다. 비록 「장기적인 추진과제」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추진의지를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자민련 당직자나 정세분석실 관계자들은 『지금 여권내부의 험악한 상황을 볼 때 머지않아 갈라서는 사람도 나올 게 아니냐』며 보수대연합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연합의 대상으로는 우선 신한국당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고문과 崔秉烈(최병렬)의원 등을 꼽고 있다. 김총재와의 친분관계, 정치적 색깔, 그리고 내각제와 유사한 권력분점론자라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金潤煥(김윤환)고문도 현재는 李會昌(이회창)대표와 가까운 듯하나 보수대연합 움직임이 구체화되면 연대가 가능한 인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朴泰俊(박태준)전포철회장 盧在鳳(노재봉)전국무총리 등도 거론하고 있다. 연합의 시기는 일단 신한국당의 「7.21」경선을 전후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자민련이 기대하는 최적기는 신한국당의 「7.21」경선 이전이다. 여권주자중 일부가 경선전에 손을 내밀면 자민련과 대등한 위치에서 역할분담을 논의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김총재가 「킹메이커」로 물러설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자민련도 일이 그렇게 빨리 진척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저마다 경선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여권주자들이 쉽게 미련을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자민련은 『경선탈락자들과 제휴할 때는 「대등관계」가 아니라 「흡수형식」이 될 것』이라며 뜻있는 사람들의 결단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보수대연합의 주도권을 자민련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권의 당내사정이나 여건변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총재의 보수대연합 구상은 앞으로 있을 야권후보 단일화협상에서 국민회의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며 나아가 단일화 반대론자들을 무마하기 위한 「대내용」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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