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자민련,단일화협상 내달초 착수

  • 입력 1997년 6월 25일 12시 00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자민련 전당대회가 끝남에 따라 내달초 양당간 대통령후보단일화를 위한 수임대표간 공식협상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는 이미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위를 구성, 활동중이며 자민련도 이에 상대할 집권전략기획위원회의 인선을 이달중 마칠 예정이다. 그러나 자민련 金鍾泌총재는 24일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협상은 올 연말 대통령선거를 목표로, 여권인사 접촉은 대선후 15대 국회내내각제 개헌 실현을 위한 내각제 동조세력 규합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설명, 후보단일화 협상과 내각제 세력 규합 노력을 병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자민련은 내달 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여당 대통령후보가 선출되고 그에 따른 여당 각 경선주자들의 진로가 확정될 때까지 후보단일화 협상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단일화 협상에는 현재 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 채택, 내각제 개헌시기, 단일후보 결정, 내각제 형태등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민회의의 내각제 당론채택 여부에 대해 자민련은 내각제 당론을 공식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민회의는 『이미 내각제 당론을 채택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여당의 전격적인 내각제 수용이라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퇴로를 열어놓기 위해 공식화를 미루고 있다. 양당은 내각제 개헌시기를 16대초(국민회의)로 할 것이냐 15대말(자민련)로 할것 이냐를 놓고도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는 최근 金鍾泌총재와 光州에 동행하는 길에 15대말 개헌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자민련 입장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그러나 누구를 단일후보로 할 것이냐에 대해선 서로 자당의 대통령후보가 연말 대선에서 더 승산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민회의는 『어느모로 보나 金大中총재로의 단일화가 국민의 일반적 생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민련 내부에선 자민련의 존폐문제까지 겹쳐 金大中총재로 단일화에 극단적인 반대론이 만만치 않다. 내각제 형태에 대해선 국민회의는 오스트리아식 프랑스식 독일식등 모든 내각제 형태를 검토하고 있지만 자민련은 「순수 내각제」를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가 내각제 형태를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은 후보단일화 협상을 金大中총재 중심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자민련에 대해 「충분하고 만족할만한」 권력분점이라는 보상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후보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오는 29일 신뢰구축 작업의 일환으로 국민회의 朴尙奎부총재와 자민련 金鍾泌총재등 양당 지도부가 참가하는 골프회동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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