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정발협, 힘겨루기 심화

  • 입력 1997년 6월 23일 11시 56분


신한국당내 최대 계파모임인 정발협이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불공정 경선사례 수집 고발과 당무거부 등을 검토하고 있는데 맞서 李대표측은 당 공식기구를 통해 대응키로 하는 등 양측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발협은 정발협고문인 黃珞周(황낙주)전국회의장이 李대표의 경선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데 대해, 李대표진영의 「정발협 무력화」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고, 강력 대응키로 함으로써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정발협은 23일 오전 상임집행위회의와 확대간부회의를 잇따라 열어 黃전의장을 고문직에서 제명키로 하는 한편, 李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되 李대표측이 이를 거부하고, 「정발협 무력화」기도를 계속할 경우 대표불인정 선언, 당무거부, 대표직무정지요청 등 단계적 수순을 밟아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에 대해 李대표측은 정발협이 당무거부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당 공식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으며 당 경선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이 문제를 논의키로 해 회의결과가 주목된다. 李대표는 이와함께 정발협의 공세에 개의치 않고 대세몰이를 위해 정발협회원은 물론 원내외위원장에 대한 공략을 집중 전개, 오는 27일 원내외위원장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선출마 선언식을 갖기로 했다. 이에앞서 李대표는 이날 오전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발협의 불공정사례 수집 및 당무거부 움직임에 대해 『당무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경선주자들은 후보등록일이 불과 6일 앞으로 임박함에 따라 이날부터 일제히 전국 지구당을 순회하며 지지대의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李대표는 이날 경기도지부와 수원장안 등 3개지구당을, 李壽成(이수성)고문은 강북갑등 서울지역 4개지구당, 朴燦鍾(박찬종)고문도 용산을 비롯한 서울지역 5개 지구당을 각각 방문하는 등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또 金德龍(김덕룡)의원은 광주지역 4개지구당을 돌며 「텃밭 다지기」에 나섰으며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는 오후 내내 의원회관을 돌며 지구당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세확산을, 그리고 崔秉烈(최병렬)의원은 강원지역을 순회하며 득표전을 전개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이날로 이틀간에 걸친 대의원명부 열람및 이의신청을 마치고, 27일 대의원명부를 확정한뒤 각 주자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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