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신한국 경선 『돈바람』거센 비난

  • 입력 1997년 6월 8일 19시 58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신한국당 경선의 과열양상에 대해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야권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각각 논평을 내고 「국민적 배신행위」 「돈 정치」 「여당의 태생적 한계」 등의 용어를 동원, 신한국당의 혼탁 경선조짐을 맹비난했다. 국민회의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은 8일 『여당 경선주자들은 자신이 뿌리는 돈이 어디에서 나온 것이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뿌리고 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며 『돈으로 얼룩진 여당의 경선은 정치의 퇴행뿐만 아니라 정경유착의 심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회의는 이에 앞서 7일에도 논평을 통해 『예선에서부터 돈뿌리기 경쟁을 한다면 대통령선거에서는 얼마나 많은 돈을 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자민련 李圭陽(이규양)부대변인은 8일 『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경선이 과열정도를 넘어 이전투구장(泥田鬪狗場)이 되고 있다』며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매표행위가 은밀히 이뤄지고 있으며 후보가 가는 곳은 향응판이 벌어지고 대의원들이 모인 자리에는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권이 「남의 잔치」에 이처럼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여당의 경선양태가 본선에도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또 「돈드는 정치 청산」을 앞세우고 있는 여권의 이중적 태도를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여야간의 정치관계법 개정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공세를 통해 여당 후보들에 대한 집단 평가절하 내지 「흠집내기」를 시도한다는 측면도 있다. 이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여당 대통령후보에 대해서도 경선과정에서의 「원죄」를 미리 문제삼아 향후 본선에서 공격의 빌미로 삼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볼 수 있다. 국민회의가 7일 여권내 「다크 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李壽成(이수성)고문에 대해 『지역감정의 화신이라 할 만큼 가는 곳마다 지역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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