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圈, YS-DJ통화 『속뜻 뭐냐』 해석 분분

  • 입력 1997년 5월 21일 20시 08분


여권 대선주자들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19,20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걸고 姜仁燮(강인섭)정무수석을 보내 김총재를 만나게 한데 대해 일단 『김총재는 김대통령의 오랜 정치 동지이자 경쟁자다.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두 사람의 직접 통화가 김영삼정부 들어 처음이라는 데 주목하면서 향후 대선구도와의 연관성을 곰곰이 짚어보는 눈치다. 대부분의 주자측은 『김대통령의 성격으로 볼 때 金賢哲(김현철)씨 사법처리 이후 뭔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할 것이다. 국민회의 김총재와의 관계개선을 그 단초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선주자측은 『혼란한 정국수습을 위해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야당의 자제를 요청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李會昌(이회창)대표위원측은 『한보와 현철씨 문제 이후 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건 일도 거의 없는 대통령이 김총재에게 전화를 건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김대통령이 정국안정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대표측은 「정국안정〓이대표체제 유지」라는 등식을 상정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李洪九(이홍구)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이른 바 「반 이회창」세력측에선 『만일 김대통령이 다시 힘을 회복한다면 이대표의 독점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며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이런 해석들과는 달리 『지칠대로 지친 김대통령이 「퇴임후 보장」 차원에서 김총재에게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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