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남은 과제]자민련과 대타협 최대관건

  • 입력 1997년 5월 20일 07시 52분


국민회의 全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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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전당대회」에서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이날 승리의 기쁨을 충분히 누릴 만한 여유도 없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장 적지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궁극적 목표인 정권교체를 위해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감정의 앙금을 씻어내고 비주류와의 단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양측 모두 경선결과에 승복하고 화합해 나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경선과정에서 감정대립양상이 위험수위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조기에 혼연일체가 될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김총재는 향후 당직개편이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정에서 비주류를 끌어안을 수 있는 복안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총재가 넘어야 할 최대고비는 무엇보다 「DJP연합」의 성공여부다. 김총재가 전당대회에서 『즉각 후보단일화협상을 위한 교섭위원을 임명, 협상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한 데에는 단일화협상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특히 김총재가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권내 사람들과도 연합할 수 있다』고 여권내 인사들과의 제휴의사를 적극적으로 공개표명한 것은 김총재가 구상하는 대권그림의 일단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내각제문제와 후보단일화의 일괄타결을 통해 야권단일후보로 대선에 나서겠다는 김총재의 희망이 과연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총재는 6월2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민련과 두 가지 문제의 「대타협」을 통해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자민련과 많은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김총재가 후보단일화를 이룬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지역연합을 의도대로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 「DJP연합」이 호남과 충청 대구 경북으로 이어지는 지역벨트를 구상하고 있지만 두 사람만의 연합으로 만족할 만한 지역연합을 이루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 김총재가 단일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너무 고령이라는 점도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권4수」와 「구시대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을 어떻게 해소할지도 고민거리다. 그가 「뉴DJ플랜」을 뛰어넘어 「DJ파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계획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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