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정국수습 구상]사과성명뒤 경선국면 전환할듯

  • 입력 1997년 5월 15일 20시 02분


金賢哲(김현철)씨가 15일 검찰에 소환돼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시국수습 구상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쪽 분위기로는 무슨 특별한 구상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검찰총장의 경질이나 개각가능성도 부정한다.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자식을 사법처리하는 이상의 결단이 어디 있겠느냐』며 충격적인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청와대측이 마련중인 시국정상화 방안의 골격은 △다음주 중반 한보사태와 대선자금 문제에 관한 사과의 뜻을 표명한 뒤 △경선국면으로 전환해 △정쟁(政爭)에 초연한 자세로 경제살리기와 안보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 등 극히 상식적인 시나리오 수준이다. 다만 대선자금에 관한 입장표명 문제를 놓고 청와대는 대통령담화와 고위당정회의를 통한 언급방안 중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담화의 경우 대국민 메시지의 의미를 살릴 수는 있으나 막대한 자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는 데는 고위당정회의를 통한 언급이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청와대측이 이처럼 당초 예상에 비해 소극적 자세를 취하는 데는 두가지 배경이 작용한 듯하다. 첫째는 「더 이상 야당의 공세나 여론의 향배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둘째는 현철씨가 구속될 경우 생길 동정여론에 대해서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동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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