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大選무드」전환 안간힘…현철씨 처리등 분수령

  • 입력 1997년 5월 12일 07시 51분


이번 주부터 정국의 흐름이 매우 빨라질 것 같다. 여야 모두 내심 「정국표류」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어 다각적인 수습책 모색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의 「5.19」 대선후보선출 전당대회와 오는 20일경으로 예상되는 金賢哲(김현철)씨 및 「鄭泰守(정태수)리스트」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정국의 큰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회의의 전당대회는 대선 무드를 고조시키면서 정국상황을 상당히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金大中(김대중)총재부터 전당대회 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태세다. 전당대회 직후 김대중총재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총재의 회동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다. 신한국당도 적극적인 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가 뛰기 시작하는데 우왕좌왕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정치일정의 조기 가시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내 대선예비주자들의 행보도 가속화될 것이다. 김현철씨와 「정태수리스트」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로 한보사태 수사가 일단락되면 정치권의 정국수습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이 틀림없다. 고조되는 대선 무드가 이같은 움직임에 상승작용을 할 것 같다. 여야 대선주자 모두 난국수습을 위한 정치력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여야의 주도권 확보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대선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가능성도 높다. 여야는 이미 이를 위한 예비작업에 착수한 인상이 짙다. 여권이 △李會昌(이회창)대표와 高建(고건)총리가 참석하는 고위당정회의(13일) △당정간담회(20일) △고총리와 의장단간담회(26일) △상임위원장간담회(28일)를 잇달아 갖기로 한 것 등이 그 징후다. 김현철씨에 대한 사법처리 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대국민담화도 향후 여권의 행로에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이다. 야권도 시동을 거는 중이다. 김대중 김종필총재의 회동이 이루어지면 정국해법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 야권은 92년 대선자금 파문 및 「김현철비리」와 관련한 대여공세로 김대통령을 압박하면서 여권의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국상황을 크게 우려하는 국민의 시선을 돌릴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게 여야 모두의 고민이다. 김현철씨에 대한 사법처리로 「한보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정치권의 희망사항에 불과할지 모른다. 어차피 정치권이 정국의 「종속변수」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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