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의원 『이석채씨,한보처리 개입…정부주장과 달라』

  • 입력 1997년 3월 31일 08시 05분


李錫采(이석채)전대통령경제수석이 한보철강 부도직전까지 이 회사의 처리방향에 대해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 한보의 은행관리 결정이 지금까지의 정부주장과는 달리 정부주도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 소속 李相洙(이상수·국민회의)의원은 30일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총재가 지난 1월18일 이전수석의 요청으로 「한보철강현황」이라는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서 이전수석에게 보고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김 산은총재는 이 보고서에서 △한보철강의 만성적인 금융차입 불가피 △장기적인 수지적자 예상 △관계금융기관 부실화 초래 등을 지적하며 『향후 준공과 준공후 운영을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피함을 감안할 때 「일시적 자금지원」보다 근본적인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혀 은행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로부터 사흘뒤인 1월21일 관계기관대책회의를 열어 『은행관리를 통해 공장완공 후 제삼자인수를 추진한다』는 한보철강 처리방침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 이의원은 『이전수석이 한보철강 처리방침을 확정한 관계기관대책회의 사흘전에 김산은총재를 불러 한보 처리과정에 개입하는 등 사실상 은행관리결정을 주도했다』면서 『이는 그동안 한보의 은행관리가 채권은행의 결정이라는 정부주장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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