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회견/他黨반응]공식논평없이 언급 자제

  • 입력 1997년 3월 29일 20시 15분


[이철희·정용관기자]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가 29일 기자회견에서 4월1일 여야영수회담에서 내각제개헌을 공식거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공식논평을 내지 않은채 언급을 자제했으나 양당 모두 내심 떨떠름한 표정들이었다. ○…신한국당은 이날 김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별도의 논평도 내지 않고 가급적 언급을 자제했다. 지난 28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경제난국해소를 위해 정쟁(政爭)을 지양하겠다고 말한데 대해 공식 논평을 내면서까지 환영을 표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신한국당의 이런 태도는 김총재가 여야영수회담의 주요의제로 내각제개헌을 거론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데는 권력구조개편문제로 내홍(內訌)을 겪고 있는 여권내부의 혼선을 부채질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있지 않느냐는 의심 때문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영수회담의 초점을 내각제개헌에 맞추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지금 이 시기가 권력구조문제를 얘기할 때냐』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역시 자민련 김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즉각적인 공식성명이나 논평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 국민회의는 그러면서 김총재의 의중(意中)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당의 공식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할 문제다』면서도 내심 현 단계에서 자민련 주도로 내각제 논의가 활성화되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 그러나 당관계자들은 비공식 논평에서 대체로 『무방한 제안이 아니냐』고 말해김종필총재의 제안을 무시하지 않고 폭넓게 끌어안으려는 모습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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