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선구청,재정확보 비상…목욕탕-식당 직접운영도

  • 입력 1997년 3월 29일 11시 56분


[하태원 기자] 『돈이 된다면 목욕탕도 음식점도 운영하자』 서울시 일선 구청들이 구 재정확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재정자립도가 높지 않은 구청들이 적극적이다. 눈에 띄는 아이디어중 하나는 도봉구의 구 직영 목욕탕 운영계획. 북한산이 바라다 보이는 도봉1동 구유지에 지상2층 지하1층의 건물을 연내 완공해 운영할 예정이다. 하루 3만∼4만명이 산을 오르내리는 지역이라 수요는 걱정할 것 없다. 주변에 쓸 만한 목욕탕이나 변변한 위락시설이 없어 경쟁력도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구는 이곳에 등산객들을 위한 음식점도 개설하고 초임 공무원들을 배치해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북구는 구내에 있는 공공시설물이나 공영주차장을 통합관리할 「도시관리공단」의 인가신청을 내무부에 제출했다. 각종 시설을 운영해 나오는 수익금을 구민의 복지 서비스확충 등에 쓰기 위해서다. 강북구는 또 오는 7월경 완성될 수유사거리 행정홍보전광판에 상업광고를 유치,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구상을 짜고 있다. 성북구는 골프연습장을 임대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북악스카이웨이의 이 골프연습장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금만도 8억7천만원이었다. 관상(官商)복합건물로 지어지는 월곡 2동 청사도 최소한의 공간을 뺀 나머지 공간은 세를 줘 재정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용산구는 구민회관을 예식장으로 빌려줘 작년 한해 1천5백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柳千秀(유천수)도봉구청장은 『민선자치시대에는 재정이 약하면 서비스 확충도 그만큼 어려워진다』며 『구청의 수익사업 개발경쟁은 구민 복지증진에 바람직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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