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대통령담화」해석]『與대선후보 경선은 「위장카드」』

  • 입력 1997년 2월 26일 20시 15분


[최영묵기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측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25일 담화에서 『신한국당 대통령후보경선이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한마디로 「여론호도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즉 완전경선 의지를 밝힌 게 아니라 한보사건을 계기로 민주계의 비리와 전횡이 드러나고 궁지에 몰리게 되자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내놓은 「위장카드」라는 해석이다. 국민회의의 朴智元(박지원)기조실장은 『김대통령이 당적이탈 등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김심(金心)」이 작용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김대통령의 성격으로 미뤄봐도 형식상으로만 경선의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文喜相(문희상)특보단간사는 『이미 지구당대의원들을 민주계로 교체해 놓은 상태에서 투명한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오히려 민주계 대권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자민련의 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도 『이른바 9룡이 여전히 김심 한마디에 잔설 녹듯하는 마당에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이 되겠느냐』며 『특별한 변화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경선절차변경을 통해 더욱 교묘한 입김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야권은 신한국당 경선의 실질적 절차뿐 아니라 대선주자들의 역학구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거의 단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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