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탈당/정국전망]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7분


「崔永默기자」 崔珏圭(최각규)강원지사 등의 자민련집단탈당은 안기부법 노동관계법 등의 처리를 둘러싸고 여기저기서 불길이 치솟던 연말정국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우선 정부 여당의 안기부법 개정안에 대해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던 자민련이 1백80도 선회했다. 자민련의 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은 20일 오전 소집된 긴급간부회의가 끝난 뒤 『그동안 실력저지하느냐, 정상심의하느냐의 절차상 문제를 놓고 심사숙고해왔을 뿐 우리는 안기부법에 찬성한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따라서 신한국당이 단독소집함에 따라 23일 개회될 연말 임시국회에서 자민련이 국민회의와 함께 안기부법 개정안 처리를 「실력저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다. 자민련은 원내외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 대여(對與)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태세다. 국민회의와의 공조도 지금까지보다 훨씬 강화될 것임은 물론이다. 국민회의도 적극적인 자세다. 국민회의의 韓光玉(한광옥)사무총장은 20일 오전 자민련의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에 대한 적극지원을 약속했다. 신한국당은 짐짓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柳鍾洙(유종수) 黃鶴洙(황학수)의원이 입당할 가능성이 열리자 주요당직자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면서도 예상되는 야권의 파상공세를 잠시 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판단 때문이다. 23일 소집키로 한 임시국회의 정상운영이 어려울 경우 24일 일단 환경노동위부터 열어 노동법공청회를 개최키로 한 데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청와대가 안기부법 및 노동법개정안의 연내처리에 여전히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한국당의 이같은 입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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