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李 前복지부장관 부인 석방』 요구

  • 입력 1996년 11월 19일 20시 36분


「李哲熙기자」 국민회의가 18일 안경사협회 로비사건으로 구속된 朴聖愛씨(李聖浩전보건복지부장관의 부인)의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당 여성특별위원장인 申樂均부총재는 이날 「부인 朴씨를 석방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사정당국이 부패의 장본인은 놓아두고 아내를 볼모로 잡아 부정과 사욕의 진원지가 아내들인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朴씨의 석방과 李전장관의 의원직 사퇴 및 처벌을 요구했다. 申부총재는 성명에서 『모든 것을 다 바쳐 내조해온 아내의 헌신성을 악용, 남편의 부패에 대한 「희생양」으로 삼을 수 있느냐』면서 『이번 사건이 남편 대신 아내가 옥에 갇히는 식의 「순애보」로 왜곡돼서는 안되며 이같이 여성을 희생시켜 부패문제를 무마하는 정치풍토와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특히 李전장관을 겨냥, 『부인을 구속시키고도 「나는 몰랐다」고 하는 태도는 정치인으로서, 남편으로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며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대가를 치르라』고 주장했다. 당내 여성인사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이날 성명은 李전장관의 책임과 검찰수사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우회공세용」 작품이기도 하지만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성표를 의식한 인상도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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