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왜군 위령제 온 하토야마 前총리 “日, 계속 사죄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명량대첩 왜군 시신 진도 왜덕산 안장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전 일본 총리가 정유재란 당시 명량대첩에서 사망한 왜군들의 시신이 안장된 전남 진도 왜덕산을 찾아 사죄했다.

진도문화원은 24일 왜덕산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 등 한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추모사에서 “일본이 과거 한국에 큰 고난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다. 사죄는 고통받은 이가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왜덕산(倭德山)’이라는 명칭은 명량대첩 직후 주민들이 왜군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에서 판옥선 12척으로 왜군 선박 133척을 격파했다. 전투 직후 10km가량 떨어진 내동마을에 왜군 시신 100여 구가 떠내려왔는데 주민들은 시신을 거둬 함께 왜덕산에 묻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생명 앞에서 적군도 아군도 없이 맞아준 사실을 일본인들은 잊어선 안 된다”며 당시 주민들의 뜻을 기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내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으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하토야마 유키오#진도 왜덕산#명량대첩 왜군 시신 안장#사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