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 작성한 비서 라인하르트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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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와 함께 유대인 1300명 구해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위험에 처한 유대계 1300여 명을 구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오스카어 신들러)를 도와 유대인 구출에 힘쓴 쉰들러의 비서 미미 라인하르트가 최근 숨졌다고 8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이 전했다. 향년 107세.

본인 또한 유대계인 라인하르트는 1944년 폴란드 크라쿠프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능숙한 독일어 덕에 쉰들러의 비서로 채용된 그는 이때부터 쉰들러의 공장에 채용할 유대계 노동자 명단을 작성했다. ‘쉰들러 리스트’로 불린 이 명단에 오른 유대인은 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후 라인하르트는 미국 뉴욕으로 갔다가 2007년 이스라엘에 정착했다.

쉰들러는 자신의 목숨 또한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유대인을 자신의 공장에 취직시키는 방법으로 나치 독일의 학살 위험에서 구해냈다. 미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실화를 ‘쉰들러 리스트’라는 영화로 만들어 1994년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라인하르트는 생전 스필버그 감독을 만났으나 차마 영화는 볼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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