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혼자서도 존재감 낼 수 있는 캐릭터가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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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
개구쟁이지만 단단한 캐릭터 호평

“죄송해요. 제가 수다쟁이가 됐네요.”

지난달 31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김태리(32·사진)는 해맑은 소녀를 연상시켰다. 화면 밖으로 뻗는 큰 동작과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내내 이어졌다. “아직도 애처럼 주체를 못 하고 이럴 때가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한숨을 쉬기도 해요. 그게 희도랑 닮았어요.”

희도는 3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그가 맡은 주인공인 18세 펜싱 국가대표 선수. 드라마는 1998년을 배경으로 청춘의 방황과 성장을 그렸다. 김태리는 방송을 보고 “희도를 더 바보 같고 멋있고 예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희도는 애써 말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사랑스럽고 건강하고 빛나는 아이다. 이 정도로 사랑받을 줄은 몰랐다. 뭘 해도 다 용서해주시니 ‘더 해도 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희도는 개구쟁이지만 누구보다 단단한 캐릭터. 김태리가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다. 김태리는 “다른 것에 기대지 않고 혼자서도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가 좋다”고 했다. 귀족 아가씨의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하녀로 접근하는 소매치기 숙희(영화 ‘아가씨’)나 양반가 규수에서 의병 총잡이가 되는 고애신(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그가 앞서 연기한 캐릭터도 주체적이다.

그는 현재 영화 ‘외계+인’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는 고려 말과 외계인이 출몰하는 현재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그와 류준열이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김태리#스물다섯 스물하나#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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