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선발한 경주마 닉스고, ‘경마 올림픽’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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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소속… 2017년 1억에 구입
24회 출전 10회 우승… 상금만 103억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 경기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역주하고 있다. 델마=AP 뉴시스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 경기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역주하고 있다. 델마=AP 뉴시스
한국에서 키운 경주마가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마 경기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2000m를 1분59초57에 달려 맨 먼저 골인했다. 우승 상금은 312만 달러(약 37억 원).

브리더스컵은 ‘경마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권위 있는 대회로, 특히 클래식 레이스는 메인 이벤트로 꼽힌다. 닉스고의 기수 조엘 로사리오(26·도미니카공화국)는 “닉스고는 워낙 빠르고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닉스고가 다 했다”고 말했다.

미국산 5세 수말인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해외 우수 씨수말 자원 조기 확보를 위해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만7000달러(약 1억 원)에 산 경주마다.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체 기반 개량·선발 기술인 ‘케이닉스’를 활용해 선발한 닉스고는 24차례 경주에서 10번 우승해 벌어들인 상금만도 867만3135달러(약 103억 원)에 이른다. 이번 우승으로 닉스고는 미국 경마의 연말 시상식인 ‘이클립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경주마’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닉스고는 2022년 1월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은퇴한 뒤 씨수말 활동을 시작해 우수 국산마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닉스고의 예상 교배료는 이번 우승으로 회당 2만5000달러(약 3000만 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경주마#닉스고#경마 올림픽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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