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첫 출전서 ‘4강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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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끝내기 역전승… 내일 준결승
‘동해 바다…’ 교가 다시 울려퍼져

26일 일본 니시노미야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교토국제고의 히라노 준타 선수(오른쪽)가 9회 말 상대 팀의 실책 때 홈베이스로 슬라이딩해 3―2 승리를 확정지은 후 포효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26일 일본 니시노미야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교토국제고의 히라노 준타 선수(오른쪽)가 9회 말 상대 팀의 실책 때 홈베이스로 슬라이딩해 3―2 승리를 확정지은 후 포효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제공
일본에 있는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교 야구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고교 야구에서 ‘꿈의 무대’로 불리는 전국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처음 출전해 4강까지 올랐다. 여름 고시엔에 처음 나온 학교가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26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교토국제고는 후쿠이현 대표 쓰루가케히(敦賀氣比)고를 3-2로 눌렀다. 0-2로 뒤지던 8회말 2점을 뽑아 균형을 맞췄고 9회말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1점을 추가해 역전승했다. 이번에도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쓰루가케히고는 그동안 여름 고시엔에 10번이나 출전한 야구 명문고다. ‘봄 고시엔’으로 불리는 선발고교야구대회에서는 2015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고마키 노리쓰구(小牧憲繼) 교토국제고 감독은 승리 후 NHK 인터뷰에서 “8회초 2점을 내주면서 ‘끝인가’ 했는데 선수들이 심기일전해서 잘해 줬다”고 했다.

‘여름 고시엔’은 전국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예선을 거쳐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49개 학교(도쿄와 홋카이도는 각각 2개교)가 출전한다. 학교 간 승부를 넘어 지자체 간 대결 성격이 짙어 큰 인기를 누린다. 교토국제고가 3연승을 올리면서 이미 교토 시내에는 이 학교 야구팀을 응원하는 문구를 붙인 택시가 등장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재일동포 사회에 기쁨을 선물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 결승전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준결승전은 28일 나라현 대표 지벤가쿠엔(智辯學園)고와 치른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한국계 민족학교#교토국제고#4강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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