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남편과 올린 두번째 결혼식

신아형 기자 입력 2021-06-23 03:00수정 2021-06-2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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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결혼 서약한 美 50대 부부
결혼 기억 못하는 남편이 다시 청혼
“남편 행복한 표정… 마법같은 시간”
4월 미국 코네티컷주 앤도버에서 열린 두 번째 결혼식에서 남편 피터 마셜과 아내 리사가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두 손을 맞잡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남편으로부터 청혼을 받아 또다시 결혼식을 올린 미국 부부의 사연이 화제다. 2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리사(54)와 피터 마셜(56) 부부는 올해 4월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둘은 2001년 이웃으로 만났고 2009년 결혼했다. 당시 둘 다 재혼이었고 이전 배우자와의 사이에 낳은 자녀가 있었다.

부부가 12년 만에 다시 결혼식을 올린 것은 남편의 투병 때문이다. 2017년 단어를 잘 떠올리지 못하기 시작한 피터는 이듬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아내와 결혼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둘이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중 결혼식 장면이 나오자 피터는 “우리도 저거 하자!”고 외쳤다고 한다. 리사가 “결혼을 하자는 것이냐”고 묻자 피터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다음 날 피터는 그런 말을 한 사실조차 잊어 버렸다. 그럼에도 리사는 피터가 기억을 더 잃기 전에 두 번째 결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웨딩 플래너인 딸이 6주 만에 부모의 결혼식 준비를 마쳤다. 리사는 “동화에나 나올 법한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피터가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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