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전도사’ 나선 ‘미슐랭 스타’ 佛요리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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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요리학교 교수 출신 트로숑 씨
현지 온라인 행사서 김치 매력 전해
“기름 사용하지 않은 ‘발효음식’ 김치
수분 많고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어”

프랑스 파리의 한국문화원에서 19일(현지 시간) 유명 요리사인 에리크 트로숑 씨가 김장 재료 다듬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프랑스 파리의 한국문화원에서 19일(현지 시간) 유명 요리사인 에리크 트로숑 씨가 김장 재료 다듬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김치는 정말 장점이 많은 음식입니다.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19일(현지 시간) 오후 6시. ‘3, 2, 1’ 신호와 함께 카메라가 돌아가자 프랑스의 유명 요리사 에리크 트로숑 씨(57)가 카메라 앞에서 능숙하게 고춧가루 배추 젓갈 등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다듬는 법을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맛집의 성서(聖書)’로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1개를 받은 파리의 유명 식당 ‘솔스티스’의 오너 셰프다. 이날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이 김치의 매력을 프랑스인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한 화상 행사 ‘김치 라이브’에 참여해 김치의 매력을 홍보했다. 그가 김치를 만드는 모습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로 방영됐다.

트로숑 셰프는 김치의 최대 장점으로 ‘건강’을 꼽았다. 그는 “유럽에도 치즈 같은 발효 음식이 많지만 대부분 제조 과정에서 기름을 사용한다. 반면 채소인 김치에는 기름이 없고 수분이 많다.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영양 전문가 산드라 페레이라 씨 역시 김치가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화상회의 시스템 ‘줌’으로 현장과 연결된 프랑스인 50여 명은 트로숑 셰프가 김치 담그는 모습을 열심히 따라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김치 인기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장 부스케 몽펠리에대 교수 연구팀은 김치를 먹으면 산화 방지가 잘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포함한 질병으로 인한 세포 손상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트로숑 셰프는 “김치를 유럽에서 만들어도 구할 수 있는 소금, 물, 재료들이 다르기 때문에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전통 방법을 따라 김치를 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현지 음식 문화와 섞이면 완전히 새로운 음식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로숑 씨는 20대 초반에 파리에 레스토랑을 열어 명성을 얻은 스타 요리사다. 국립요리학교 에콜 페랑디 교수도 지냈다. 2014년 제자로 만난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면서부터 한국 음식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한식을 연구해 프랑스에 알리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김치전도사#미슐랭스타#에리크트로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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