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정 前복지장관 10주기 맞아 유족들, 사랑의열매에 1억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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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보건복지행정에 힘쓰셨던 아버지는 직접 관여했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등 사회복지제도를 평생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나눔과 기부를 통해 그 빈틈을 메우는 게 부친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2010년 별세한 최선정 전 복지부 장관(사진)이 12일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랑의열매는 이날 “최 전 장관의 유족들이 고인의 10주기를 기리며 1억 원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1억 원 이상 기부해야 자격이 주어진다.

최 전 장관의 아들인 최웅영 서울고등법원 판사는 “어머니(정해상 여사)가 아버지가 떠나신 지 10년을 맞아 결심하셨다”며 “가족들이 아버지의 뜻을 이을 방법을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기부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에도 나눔의 문화에 관심이 컸었다고 한다. 어디에서나 항상 가슴에 사랑의열매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다. 최 판사는 “2001년 복지부 장관 재직 당시에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배지를 달아드리다 배지가 부러져 당황하셨던 일화도 있다”고 떠올렸다.

최 전 장관은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정통 복지부 관료의 길을 걸었다. 국민연금과 의약분업, 의료보험 등 굵직한 정책 현안을 다뤘다. 최 판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며 공직에 대한 꿈을 키웠다. 사법부에서 일한 지 벌써 17년이 흘렀다”고 되돌아봤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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