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자 12명 재산 합계 ‘1조 달러’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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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이조스-테슬라 머스크 등
코로나 이후 재산총액 40% 폭증
증시 강세에 보유 주식 가치 급증
벨기에-오스트리아 GDP보다 많아

미국의 최고 부자 12명의 재산을 합한 금액이 1조 달러(약 1182조 원)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올해 이 거부들의 재산이 대폭 늘어나 ‘코로나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싱크탱크 정책연구기관(IPS)이 분석한 결과 미국의 상위 12명 부자의 총재산이 13일 기준으로 1조150억 달러(약 1199조222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스트리아(4557억3658만 달러)와 벨기에(5317억6693만 달러)의 국내총생산(GDP·2018년 기준)을 합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3월 코로나19가 미국을 강타한 이후 이들의 재산 총액은 이전보다 40% 늘었다. 액수로는 2830억 달러(약 334조 원)가 증가했다.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3월에 200억 달러였던 재산이 이달 13일에는 730억 달러로 3배 이상이 됐다. 3월 조사 당시엔 미국 부자 12위였지만 이번엔 5위로 올랐다.

세계 1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의 자산은 3월 1200억 달러에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약 1894억 달러로 폭증했다. 2위를 차지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140억 달러)와 3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955억 달러), 4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00억 달러) 등 상위 12명 부자의 재산이 모두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초저금리 속에 풍부해진 자금 유동성이 주식으로 과도하게 쏠리면서 거부들이 소유한 주식 가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대형 기술주로의 투자가 몰렸고, 결국 ‘부의 쏠림’도 심화됐다는 것이다. IPS는 “이는 미국에서 부와 권력이 얼마나 소수에게 집중돼 있는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역사적 이정표”라며 “단지 12명의 손에 엄청난 경제적 정치적 힘이 쥐어졌다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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